1.2 ERP의 등장 배경


1.2 ERP의 등장 배경



우리는 ERP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정의를 살펴보았습니다. 
ERP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요? 
어떤 분들은 그다지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외산 ERP 팩키지를 살펴보신 분들은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ERP가 어떻게 탄생되게 되었는지,
MRP로부터 ERP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RP는 1970년대의 MRP(Material Requirement Planning)와 1980년대의 MRP II(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 를 비롯하여, 생산 관리 분야의 JIT, TQM 등을 비롯하여 경영 분야의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EIS(Executive Information System) 등의 분야에서의 발전에 그 모태를 두고 있습니다. 본 절에서는 MRP, MRPII, ERP의 발전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RP(Material Requirement Planning, 자재소요량 계획)는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즉 원자재/반조립품/완제품 등에 대한 자재수급계획과 생산관리를 통합시킨 최초의 체계적인 제조정보 관리기술이었습니다. MRP는 제품구성정보(BOM, Bill of Materials), 표준공정도(Routing Sheet), 기준생산계획(MPS, Master Production Schedule), 재고 레코드(Inventory Record) 등의 기준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MRP 시스템은 기준정보를 근거로, 어떤 물건(원자재나 가공품, 반제품 등)이 언제, 어느 곳에서 필요한지를 예측하고, 모든 제조활동과 관리활동이 그 같은 계획에 근거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자원의 비능률적인 활용이나 낭비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초기의 MRP 시스템은 확고한 개념의 미정립,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부족, 데이터 베이스 기술의 미흡 등으로 시스템을 구현시키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1980년에 이르러 소품종 대량생산의 제조환경이 다품종 소량생산의 형태로 전이되기 시작되었으며, 고객 지향의 업무체계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수주관리, 판매관리 등의 기능이 보다 중요하 게 되었고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베이스나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술로 등장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주변 여건이 변하면서 MRP는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기존 MRP의 문제점을 개선시키면서 재무관리 등 중요 기능을 새로이 포함시킨 시스템 으로 확장되게 된 것입니다. 즉 생산현장의 실제 데이터와 제조자원의 용량제한을 고려하고, 자동화된 공정 데이타의 수집, 수주관리, 재무관리, 판매주문관리 등의 기능이 추가되어 실현가능한 생산계획을 제시하면서 제조활동을 더 안정된 분위기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MRP II(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가 탄생되게 되었습니다. MRP II는 "제조자원계획"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스케쥴링 알고리즘과 시뮬레이션 등 생산활동을 분석하는 도구가 추가되면서 더욱 지능적인 생산관리 도구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1990년대에 들어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제조자원계획(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MRP, MPR II를 넘어서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즉, 고객회사, 하청회사 등 상하위 공급 체계와 설계, 영업, 원가회계 등 회사내 연관부서의 업무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수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즉, ERP는 생산 및 생산관리 업무는 물론 설계, 재무, 회계, 영업, 인사 등의 순수관리 부문과 경영지원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제가 함께 공부하게 될 분야가 바로 ERP 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에는 ERP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있을까요? 지금도 차세대 ERP(Next Generation ERP)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는 무엇보다 기업의 형태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업의 형태가 바뀌게 되면, 기업 활동의 지원 시스템은 ERP도 당연히 변화하게 되겠지요. 앞으로 몇 년 또는 십여년이 흐른 후에 우리는 지금의 ERP와는 다른 형태의 정보시스템을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미래의 ERP에 대한 모습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