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와 운송계획(Transportation Planning)


DRP와 운송계획(Transportation Planning)



    제조 시스템의 중요 자원이 '인력' ,'기계' 등과 같은 것이라면, 유통 시스템의 중요 자원은 '운송자원'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운송 계획이라 불리는 활동은 방대하지만, 본 절에서는 DRP 계획을 가장 효율적인 (저렴한 운송비용)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운송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DRP에서는 중요한 부분이 간과되어 있습니다. DRP는 어떤 제품을 얼마만큼 언제 어디(Source Site)에서 어디(Receiving Site)로 이동시켜야 하는 지를 계획하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MRP는 어떤 제품을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생산해야 하는 지를 계획하는 도구였습니다. MRP 시스템이 MRP II 시스템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한정된 제조자원'의 가용량을 고려하는 방법들이 추가된 것처럼, DRP 시스템에 있어서도 '운송자원'이라는 한정된 자원의 가용량을 고려하는 방법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러나, 주의하여야 하는 것은 '제조 자원'은 '기업의 소유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운송 자원'의 경우에는 '기업의 소유물'인 경우도 있으나 '서비스를 임차'한다는 표현이 적합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전자 업체에서 '항공기', '철도', '선박' 등을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으셨을 것입니다. 트럭정도는 소유할 수 있으나, 운송계획량(DRP Plan)이 운송자원의 용량보다 큰 경우에는 운송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트럭이 부족해도 문제는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DRP에서 운송 계획의 역할은 'DRP 계획을 준수하면서 또는 (DRP 계획의 일부 조정을 통하여) 가능한 운송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운송비용을 낮출 수 있을까?


    운송량, 운송시점, 운송수단, 운송장소, 운송비용 등간의 관계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외부 운송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운송량에 따른 단위운송비용의 절감(규모의 경제)'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관계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열차와 트럭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럭을 이용할 때에는 '운송시점'과 '운송장소(공급처, 수취처)'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운송량이 많은 경우에는 여러 대의 트럭을 동원해야겠지요. 열차를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운송시점'과 '운송장소'에 제약을 받지만, 운송비용은 저렴해질 것이고 운송량이 크더라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또, 트럭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가능한 1대의 트럭을 가득 채운뒤에 출발할 수 있다면 절반쯤 채우거나 거의 빈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운송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A라는 장소에 B라는 장소까지 운송을 마친 후에, B에서 A까지 빈트럭으로 오는 것 보다는 B 또는 B에서 근접한 C라는 장소에서 A로 제품을 싣어올 수 있다면 운송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송자원을 이용할 때에 굳이 한 쌍의 공급처와 수취처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A에서 B로, B에서 C로, C에서 D로, D에서 A로 ... ' 이와 같이 사고의 폭을 넓히면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송량, 운송시점, 운송수단, 운송장소, 운송비용 등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여러분이 익히 잘 상상하실 수 있으리라 믿고 더 이상 설명은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이용하여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물류가 어떻게 흐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면, 이러한 수송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할 것입니다.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운송 계획은 어떤 물건이 언제 어떤 장소에서 선적되어 언제 어떤 장소로 옮겨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계획은 가능한 정확해야 겠지요.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근시안적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데에 있지요.) 앞서 설명드린 DRP는 어떤 물건이 언제 어떤 장소에서 선적되어, 언제 어떤 장소로 옮겨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도구이지요. 따라서, DRP와 운송계획을 잘 결합할 수 있다면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DRP Plan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Site A, Site B, Site C의 DRP 프로세싱(수급계획 수립)은 이 Site들에 대해 제품을 공급해주는 Site D의 수요 부분에 반영됩니다. 만일 Site D에서 특정 주에 타 Site로 배달해야 하는 제품과 수량을 잘 살펴보면, Site D에서는 여러 제품을 묶어서 배달할 수도 있으며, 여러 Site들을 방문하는 운송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습니다. MFG/PRO에서는 수취처에서 공급처로 어떤 제품을 언제 얼마만큼 운송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Intersite Request라고 하고, 공급처에서는 운송계획에 따라 여러 Intersite Request를 묶어서 한 번에 처리하는데 이를 Distribution Order라고 하고 있습니다. (편이상 앞으로 Intersite Request, Distribution Order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운송비용을 줄이면서, DRP 계획을 준수할 수 있는 Distribution Order를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어떤 알고리즘이 사용될 수 있으며, 어떤 방법의 수정이 가능한지를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데이터
    • 운송제품의 무게, 부피 : 단순히 어떤 제품들을 몇 개씩 운송해야 한다는 것은 입력데이터는 운송계획을 수립하는데 부족합니다. 어떤 제품 하나는 부피가 얼마이고, 무게가 얼마나간다는 정보까지 있어야 운송자원을 선정하거나 운송자원에 어떤 제품을 얼마만큼 싣을 수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겠지요. 또, 제품 하나 단위가 아니라 특정 용기(container)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용기에 몇 개의 제품이 보관될 수 있고, 용기의 부피나 무게는 얼마인지를 알아야 겠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Item Master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 운송자원의 종류, 용량 : 사용가능한 운송자원이 다양한 경우에는 각 운송자원의 용량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적재가능한 부피는 얼마이며, 적재가능한 무게는 얼마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겠지요. 이 외에도 사내 소유의 운송자원이던지 외부 운송자원을 이용하던지, 월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참고 : MFG/PRO의 운송자원 설정 인터페이스 화면
    • Site 월력(Calendar) : Site별 월력 데이터가 없다면, 일요일에 배달한다거나 특정 회사의 휴무일에 배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급처와 수취처의 월력 정보는 운송자원을 선택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운송 네트워크 : 운송 네트워크는 마치 MRP의 라우팅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장소로 이동하는 데에는 존재하는 경로, 사용할 수 있는 운송자원, 그리고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리드타임)에 관한 데이터들이 운송 네트워크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참고 : MFG/PRO의 운송 네트워크 설정 인터페이스 화면
    • 운송 비용 : 특정 운송 수단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운송량에 따라 단위 운송비용은 다르게 될 것입니다. 운송 비용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겠지요? 참고 : MFG/PRO의 운송 비용 설정 인터페이스 화면


      DRP 계획의 조정
    • 배달 시점의 조정 : 각 Intersite Request는 사실 계획이기 때문에 변경의 여지가 있습니다. 요구한 시점보다 빠르게 운송해준다거나, 요구한 시점보다 조금 늦게 운송해준다거나하는 경우에도 수취처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달시점이 당겨지는 경우에는 창고의 용량이 문제될 수 있겠고, 배달시점이 늦춰지는 경우에는 재고고갈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배달이 이루어지면 되겠습니다(안전재고 또는 여유리드타임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주세요.)
    • 배달 양의 조정 : 한 번에 배달하기에는 재고가 부족하거나, 한 트럭이 살짝 넘치는 분량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대방이 용납만 해준다면 여러 번에 나누어 보내는 방법을 선택하시겠지요?


    ERP 팩키지에는 앞서 언급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Request들을 묶어서 Distribution Order를 생성하는 것이 좋을 지를 결정해주는(의사결정지원) 모듈이 있습니다. (참고 : 참고 : MFG/PRO의 Distribution Order Workbench 화면 ) 이런 종류의 의사결정지원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하실 수 있지요? ERP 팩키지에서 지원하는 로직은 대개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트럭에 물건을 싣는다고 하면, 납기가 임박한 것을 먼저 싣는다, 무게나 부피가 작은 것부터 싣는다 등의 규칙을 적용하거나,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제조 시스템에서의 최하위 레벨의 스케쥴링과 같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기 회사에 적합한 운송 계획 시스템을 개발하여 ERP 팩키지와 연계(interface)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모든 회사의 운송 계획 문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며(환경이 다르기 때문지이요.), 모든 회사가 이런 운송 계획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스템이 이러한 Distribution Order를 생성해주면 사용자는 조정작업을 하게 됩니다. 예상했던 것 만큼 운송수단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면, DRP 계획의 조정 작업을 통해서 운송수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겠지요. 

    운송계획에 대한 설명을 드리다보니, 로직부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네요. 운송계획의 수립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산업공학에서 물류를 전공한 분이나, 최적화를 전공한 분들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닿으면 저도 이런 내용을 가지고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 비용이 너무 크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물류비용 중에서도 운송비용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DRP(Distribution Requirement Planning)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DRP를 이용하여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운송계획을 수립할 수 있겠습니다. 

    본 페이지는 1998년 1월 16일에 생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