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on Message


Action Message



    한동안 어떤 내용을 썼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목차를 다시 한번 훑어보다 보니 MRP Action Message라는 것에 대해 설명드린 일이 없었더군요. (1998/03/09)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MRP 시스템의 로직은 일견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단순합니다. 잘 알려진 유명 ERP 팩키지라 할지라도, MRP 시스템 로직은 '대동소이'합니다. MRP 시스템은 전산화된 정보시스템이지만, 사람의 간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화된 시스템은 아닙니다. 오히려, MRP 시스템보다는 운영하는 사람들의 지식, 의사결정방법과 그 결과에 따라 효율적인 생산관리 또는 엉망인 생산관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MRP 시스템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을 대신하여 간단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즉, 중요한 결정은 컴퓨터 시스템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planner)가 내리게 됩니다. MRP 시스템 또는 DRP 시스템을 활용할 때에 계획담당자(planner)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Action Message 라는 것이 있습니다. 본 절에서는 Action Message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공학 또는 전산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생산관리 시스템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전산화할 때에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에 사람들이 해오던 많은 부분을 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대체'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전산화된 시스템은 사람이 하는 일을 '보조' 또는 '지원' 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또, 설사 후자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될 사람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물론,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성해 나가야하지만, 시스템 사용자의 입장을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이라는 것은 단지 화면을 예쁘게 만들고, 여러가지 종류의 아이콘을 만들어 놓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스케쥴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Planner와 MRP 시스템 
    앞서 간단히 말씀드린 바와 같이 MRP 시스템은 전산화된 시스템이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전산화된 시스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사람'이 내리며, 시스템이 어떤 방법으로 돌아가야 하는 지(여러가지 알고리즘의 parameter들)도 사람이 결정하게 됩니다. MRP 시스템에서 사람과의 interaction이 가장 중요한 부분은 'MPS(기준생산계획, Master Production Scheduling)'입니다. 제가 MPS나 MRP에 대해 설명드릴 때에는 '정해진 규칙(주로 order policy)이 MRP 시스템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중심을 두었었습니다. 그러나, MPS 모듈은 사람과의 interaction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분이며, MRP 모듈(MRP 전개)은 사람과의 interaction이 거의 없는 부분입니다. 

    사람(planner)은 중요한 부품을 중심으로 생산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을 바탕으로 나머지 부품들에 대한 생산 계획은 전산화된 시스템이 세우게 됩니다. 전산화된 시스템은 주어진 규칙(order policy)에 따라 생산계획(Master Production Schedule)을 만들지요. 그러나, 이 생산계획은 사람을 대신하여 간단하지만 귀찮은 계산을 대신 해준 것에 불과하며, 사람(planner)은 주어진 여건에 따라 이 계획(전산화된 시스템에 의한 계획)을 다시 수정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이 기존 계획을 바꾸도록 유발할까요? 사실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하기 조차 힘들지만, 긴급 주문이 들어온 경우 1) 기존 주문을 뒤로 미뤄야 할 경우(또는 앞으로 당겨야 하는 경우), 2) 주문을 나누어(Order Split 또는 Order Streaming) 고객에게 일부라도 빨리 공급해야 하는 경우, 3) 기계 고장, 파업, 휴업 등으로 인해 생산용량에 변화가 발생한 경우 들을 비롯해서 정말 많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가가 바로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건이 되겠지요.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은 사람(planner)에 의해 점검되며 수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사람에 의해 수정된 계획은 전산화된 시스템에 의해 다시 점검됩니다. 그리고, 만일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가 사람에게 통고되는데, MRP 시스템에서는 Action Message 또는 Error Message라고 불립니다. 물론, 전산화된 시스템의 문제에 의해 MPS 계획이 수립되지 못하고, MRP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에도 이런 Message가 나오지만, 본 절에서 다루는 Action Message는 이런 메시지가 아님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Planning Time Fence


    MRP 시스템과 사람(Planner)은 위와 같이 자신의 영역을 나누어 놓고, 일을 합니다. PTF(Planning Time Fence)라는 것은 영역을 가르는 선입니다. PTF의 앞 부분은 사람(Planner)이 책임을 지며, PTF의 뒷 부분은 컴퓨터 시스템이 책임을 집니다. PTF의 앞 부분은 사람에 의해 계획이 변경될 수 있으며, 컴퓨터는 사람에 의해 확정 또는 변경된 계획 내용을 임의로 수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PTF의 뒷 부분에서는 컴퓨터가 주어진 규칙(order policy)에 의해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에 의해 수정된 계획에 대해서는 컴퓨터 시스템이 간단한 방법으로 check를 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사람에게 통고해주는데, 이 통고의 방법으로 기존 MRP 시스템에서는 Action Message 또는 Error Message라는 것을 출력한답니다. 

    먼저 그림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겠네요. MPS 계획은 하위 단계의 부품의 생산 및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함부로 변경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MPS 계획의 변경에 대한 절차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림에는 A, B, C라는 구간과 그리고 나머지 구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구간의 계획 변경이 얼마나 까다로와야 하는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 A 구간내에 있는 MPS 계획을 변경하려면, 사장 또는 부사장급의 경영자, 판매부서의 부서장, 회계부서의 부서장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 B 구간내에 있는 MPS 계획을 변경하려면, 생산담당부서의 부서장, 판매부서의 부서장 등의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 C 구간내에 있는 MPS 계획을 변경하려면, MPS 계획담당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거나 판매담당 또는 재고담당부서의 부서장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러한 규칙은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현재시점으로부터 가까운 미래의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매우 큰 영향을 여러 부서에 미치기 때문에 까다로운 절차를 두고, 현재로부터 먼 미래의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보다 쉽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A, B, C라는 구간은 어떤 규칙에 의해 만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A라는 구간의 길이는 조립에 소요되는 시간, B라는 구간의 길이는 제조 리드 타임과 같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앞서, MPS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ice zone, slush zone, water zone이라는 용어를 언급한 일이 있는데, ice zone은 A 또는 B 구간, slush zone은 B 또는 C 구간, water zone은 PTF 이후의 구간을 의미합니다. ) 이런 규칙에 의해 각 구간을 설정하고 나면, PTF의 시점을 어디로 둘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ction Message(또는 Error Message)는 어떤 정보를 사람(planner)에게 알려줄까요?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FPO(Firm Planned Order)의 release 권유
    • Planned Order를 FPO로 바꿀 것을 권유
    • FPO 또는 released order를 앞으로 당길 것을 권유
    • FPO 또는 released order를 뒤로 밀 것(연기)을 권유
    • FPO 또는 released order를 취소할 것을 권유
    • PTF내에서 재고량이 -(negative)로 떨어졌음을 경고
    • Scheduled receipt이나 FPO가 예정일에 비하여 늦어졌음을 경고
    • (release된) planned order를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없음을 경고
    • 이외에도 많지요.

    사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려다 보니, 이전에 설명드리지 않은 부분(용어)이 있기 때문에 막상 자세히 설명드리기 곤란하군요. Production Order, Purchase Order, DRP Order 등은 설명드렸지만, 각 Order의 상태 전이(State Transition)에 대한 짤막한 언급만 드리고, 각 상태가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설명드리지 않았네요. 

    건너뛰기 곤란한(?) 상황이니까, Production Order를 중심으로 어떤 상태가 있는지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Planned Order : Planned Order는 Computer Planned Order를 지칭합니다. MRP 시스템이 생성한 오더입니다. Planned Order는 주어진 규칙(Order Policy)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Planned Order는 '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제안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FPO(Firm Planned Order) : FPO는 사람(planner)이 Planned Order를 확정하거나, Planned Order의 시점 또는 수량을 변경하여 고정시킨 것입니다. FPO 상태의 Order에 대해서 수량이나 시점을 변경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planner)의 재량에 의한 것으로, 컴퓨터는 이를 절대 수정하지 못합니다.
    • Released Order : Released Order는 FPO의 다음 단계인데, 생산(제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허가된 Order를 의미합니다. 현장에서는 Released Order에 한하여 자재를 인출하고, 기계나 노동력을 이용하여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위의 MRP Action Message에서 Released Order를 앞으로 당긴다는 것은 재촉(expediting)을 해서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Relased Order는 여러가지로 불리울 수 있는데, scheduled receipt, campaign, batch, manufacturing order, production order, shop order, work order, run rate 등으로도 불리운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shop order 또는 work order라는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같네요.

    다시, MRP Action Message로 돌아갑니다. 앞서 설명드린 MRP Action Message는 사람(planner)에 대한 충고입니다. MPS Planner는 Action Message를 참조하여, 필요한 Action을 취하거나, 의도적으로 변경/수정한 내역에 대해서는 시스템의 Message를 무시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로만 설명드리는 것 보다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뭔가 예제가 있으면 좋겠지요? 오늘은 여기에서 그만하고, 내일 예제를 하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용 MRP/ERP 시스템에서 어떤 Message를 출력하는지도 내일 이후에 살펴보도록 하지요. 너무 오랜만에 다시 손을 대서 그런지 어디부터 다시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네요. ^^ 

    그럼, 안녕히... 
    본 페이지는 1998년 3월 9일에 만들어졌습니다.